샛길연습 (Saet-gil practice)

샛길이란?

그곳에서 지워진 흔적과 또 다른 지워진 흔적들을 연결 지어 떠들기로 해요. 내가 있는 여기는 단연코 풍요롭습니다. 자유롭다고 하기엔 좀 민망하지요. 높고 하얗게 표백되어 가는 구조 속에서 몸은 특정한 방식으로만 운용되도록 조율되는 것 같습니다.

실재는 얽힌 우리 사이에 있다는 걸, 각자를 독립된 개별로 보면 곧이어 소외에 놓이는 걸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.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자기 부근의 무언가에 품을 들이고 유지하려 낑낑대는 과정이 환기하는 감각을 주기도 해요.

그러다 발견한 개구멍이나 샛길을 남몰래 오가 본 적 있다면, 만들 시도를 해봤다면 @ — 다른 몸들과 이 경험을 나누면서 어디서는 공공연하게 가능한지, 가볍게 해볼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. @ 어떤 도구를 쥐었는지, 개구멍 크기가 몸에 잘 맞지 않아 삽을 챙겨가야 했는지, 아무리 힘써도 별 방도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 결국 돌아가는 길에 통행료를, 운이 나쁘다면 과태료를 내지는 않았나요?